소장 자료 프로그램 교환 이용 안내
홍예진
[엽서] 교토
2025년 7월 28일
이한범
[빵집x도서관] 불과 책
2025년 1월 7일
몇 해 전 겨울, 나는 한 화가의 개인전에 갔고 거기서 불 그림을 봤다. 그리 크지 않은 캔버스는 푸르고 벌겋고 노랗고 거무튀 튀하고 또 새하얀 불의 결들이 한데 이글거리며 흔들리는 한 덩어리의 불로 꽉 차 있었다. 그런데 그걸 불이었다고 말하는 게 맞는지는 잘 모르겠다. 불이라고 말하고 나면 이 말은 불에 닿자마자 허깨비처럼 흩어진다. 불은 의심할 여지 …
류지은
[빵집x도서관] 불과 빵
2025년 1월 7일
매일 빵을 만들다 보면 사실 대부분의 과정은 별생각 없이 관성대로 처리하게 된다. 레시피를 하나하나 체크하지 않아도 이미 손은 정량을 계량하고 있고, 타이머를 맞추어두지 않아도 몸의 시계가 반죽 시간을, 발효 시간을 체크한다. 큰 리스크 때문에 온전히 신뢰하는 도구는 아니지만 뜻하지 않게 발생하는 (타이머 건전지가 스르륵 빠져서 울리지 않는다든가, 손님과 …
김영글
[빵집x도서관] 빵 없음
2024년 9월 5일
남쪽 섬에서 모처럼 긴 여름휴가를 보내고 있다. 누적된 피로 탓에, 입이 꺼끌하고 무얼 먹어도 그리 맛있지 않았다. 그래선지 매일 빵 생각이 났다. 버스를 타고 읍내를 지날 때 눈여겨봐 둔 작은 빵집이 있어 산책할 겸 가보기로 했다. 빵집에 도착했는데 이럴 수가. “오늘 준비한 빵이 모두 소진되었습니다.”라는 팻말이 유리문에 붙어있었다. 시간이 오후 세 …
이한범
시끄러운 도서관
2024년 5월 21일
정식으로 개관하기 전, 나는 나선도서관에서 두 개의 행사를 꾸렸다. 하나는 나선프레스에서 출간한 박보마 작가의 『사라지는 하루』(2021)의 전시였다. 이 책은 100여개에 이르는 기묘한 형태로 가득한 시끄럽고 일렁이는 그림책이다. 벽과 바닥만 깨끗이 한 상태였던, 조명도 달지 않은 공간에 이 형태들은 1주일을 밤낮없이 머물렀다. 사람들이 이따금 약속 …
박솔뫼
[빵집x도서관] 빵을 사주면
2024년 4월 17일
1월에 도쿄에서 한국에 올 때 트렁크는 미리 위탁수화물로 부치고 배낭과 옆으로 메는 가방을 들고 비행기를 탔다. 배낭에는 노트북과 안경 책 몇 권을 넣었고 옆으로 매는 가방에는 전날 얼려둔 빵을 들고 탔다. 비행기에 빵을 들고 타도 되나요? 비행기 빵으로 검색하면 아이가 밥을 못 먹어서 샌드위치를 챙겨가려는데… 이런 글이 보이고 당연히 된다는 답이 달려 …
김연재
[빵집x도서관] 피에카르니아 모예고 타틔
2024년 2월 27일
사방이 희고 고요하다. 창문 너머로 지붕들이 펼쳐져 있고 성모승천교회의 쌍둥이 첨탑이 보인다. 굴뚝에서 흰 김이 솟는다. 구정물 같은 하늘. 까마귀가 세 개의 창을 가로지르며 사라진다. 크라쿠프는 조용하고 평안한 도시다. 손을 대면 흰 가루가 묻어날 것만 같은 녹청색 건물들. 오후의 마지막 빛이 구름 사이로 내리쬐고 있다. 어둠은 눈을 감듯 찾아온다. …
정소영
[빵집x도서관] 빵과 구멍
2023년 11월 28일
에두아르 르베 식으로 말하자면, 빵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구멍이다. 양말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 구멍인 것처럼. 그리고 빵과 빵집에 관한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는 레이먼드 카버가 쓴 것이고, 카버의 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언제나 구멍이다. 구멍은 카버가 말하지 않고 비워 둔 여백에 관한 은유이다. 소설 속 존재들이 무언가를 잃어버렸다는, 그들의 마음에 …
이효준
[엽서] 아이슬란드
2023년 11월 23일
류지은, 이한범
[빵집x도서관] 빵집x도서관을 시작하며
2023년 9월 5일
부푼 빵의 발견은 매우 우연히 이뤄졌을 것이다. 밀과 물을 섞어 놓은 반죽을 깜빡 잊고 미처 굽지 못한 날, 반죽 속에 있던 미생물들은 물과 산소, 온도, 시간의 힘으로 발효인지 부패인지 그 때는 몰랐을 어떤 자연스러운 변화를 일으켰다. 그 변화를 발견한 호기심 많던 한 인간은 그 낯선 반죽을 차마 버리지 못하고 불에 구워 보았을 테고, 아마도 그렇게 …

나선

  • 서울시 중구 마른내로4길 2 4층

프레스

  • 책
  • 읽을거리
  • 전시
  • 텍스트 부서
  • 스모킹 건즈

도서관

  • 소장 자료
  • 프로그램
  • 교환
  • 이용 안내

학교

  • 2024-2025 사고실험학교
  • 아카이브
  • 소개

© 2026 나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