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작가 정서영이 참여자 세 사람과 나누는 6주간의 대화. 정서영은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는다. 혹은 준비할 수 없다. 세 사람은 모두 다르고 각자의 고유한 시간을 지내왔을 것이다. 그들의 작품을 네 사람이 함께 드나들며 작품에 실재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것이다. 그런데 작가의 몸은 작품이 만들어지는 동안 어디에, 어떻게 있(었)을까?

일정
2025년 1월 13일, 20일, 27일, 2월 3일, 10일, 17일(매주 월요일, 14:00-17:00) [6회]
- 한 참여자의 작업을 2주에 걸쳐 대화하며, 그렇게 3명의 참여자의 작업을 6주에 걸쳐 살피며 대화합니다. 대화에는 모두가 참여합니다.
장소
참가자의 작업실 혹은 참가자가 원하는 장소. 작품을 함께 직접 볼 수 있는 곳에서 대화가 이루어지는 것을 원칙으로 함.
- 장소 마련에 애로사항이 있는 경우, 나선도서관 이용 가능.
정원
3명
수업료
48만 원 (분납 가능)
신청 기한
2025년 1월 5일 일요일 자정까지
신청자 제출 자료
스테이트먼트 없는 포트폴리오. 영상의 경우 링크 주소. (단, 크기, 기법 및 재료 또는 주요 레퍼런스 등 작품 이해에 필요한 정보는 필요합니다. 작품 이미지만으로 참여자를 선발한다는 점을 고려하여 정보의 내용, 작성 방법 등을 숙고하시기 바랍니다.)
- 제출 자료를 살펴 참여자를 선정하며, 선정 결과는 1월 9일 개별적으로 알려드립니다.
진행
정서영
“저는 조각, 드로잉, 영상, 퍼포먼스 등을 하고 있습니다. 제 직업을 지칭할 일이 생기면 ‘조각가’ 라고 답합니다. 저는 조각을 매우 포괄적이고 확장적인 매체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저의 드로잉, 영상, 퍼포먼스는 제가 조각을 하면서 그리고 수많은 조각가들의 작품을 경험하면서 제게 스며든 기억, 배움에서 비롯한 것이며 또한 제가 ‘조각적인 순간’(sculptural moment)이라고 인식할 수 있었던, 이 매체들에 내재된 특별한 순간을 발견한 결과이기도 합니다. 이 경험은 결국 제가 조각을 할 때 더 열린 마음을 갖게 합니다. 마침내 조각이 되기까지 작가의 행위, 작가에게 영향을 준 무엇인가의, 누군가의 행위가 얼마나 중요한 문제인지를 잊지 않게 해주었습니다. 사물(thing), 언어, 조각의 관계에 대한 문제는 아주 오랫동안 제가 관심을 가져온 문제이며 30여년전 이 문제에 대한 고심을 시작하게 된 동기는 세상에 가득한 사물의 강력한 존재감과 조각을 나란히 놓고 보게 된 것입니다. 어떤 이유에서건 사물은 세상의 여러 작용이 밀어낸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하면 서로가 마주친 적이 없는 수많은 사람의 행위, 사건들이 연쇄적으로 작용하여 나타난 결과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사물을 ‘사회적 증거’ 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조각도 그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의 작업은 제 삶에서 마주치는 사물들을 그 사물이 나타난 장면, 혹은 시간에서 떼어내 조금씩 밀어서 자리를 이동시켜 조각의 자리에 도착하게 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움직임은 우리의 기억에 오차를 일으킵니다. 이 오차를 통해서 복잡하고 무자비한 세계 안, 어디인지도 모르는 곳으로 말려들어가고 접혀 버린 시간과 내가 만나는, 여간해서는 일어나지도 않을 일을 일으켜 보는 것입니다.“ (제11회 아시아 퍼시픽 트리엔날레에서 아티스트 토크 중 발췌)
수업에 관한 Q&A
시각예술 전시 기획자나 비평가도 수업에 지원할 수 있나요? 혹은 시각예술이 아닌 다른 분야 작업자라도 참여 가능할까요?
네 가능합니다. 단 지원 자료 내용, 형식을 정리할 때 이 수업 제출자료 요건에 명시한 “스테이트먼트 없는 포트폴리오” 라는, 작가 지원자를 염두에 둔 요건에 대해 생각해 보기 바랍니다.
“작품에 실재하는 것”이란 무엇인지 조금 더 알려주세요. 이것에 관한 대화란, 작품에 대한 크리틱과는 다른 것일까요?
다르지 않습니다. 크리틱을 이번에는 대화라고 부르기로 하자는 것입니다. “작품에 실재하는 것”이란 작가가 희망하는 것과 작품이라는 실천이 어떻게 근접하고 있는지 혹은 교차하고 있는지, 상관없는데 자리잡고 있는 것을 구별할 수 있는지 등에 관한 문제이며 “작품”이라는 유기적 상태가 발생시키는 연쇄적 관계를 찾아 볼 수 있는지 살펴보자는 이야기입니다.
“작가의 몸은 작품이 만들어지는 동안 어디에 어떻게 있었을까?”라는 질문은 무엇을 모색하는 일일까요?
이 질문은 바로 위의 질문과 연관이 있습니다. “작품”이 이루어지는 전 과정에서 작가는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있었는지가 작품에 실재하는 것과 연결됩니다. 사실은 당연하고 오래된 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