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사고실험학교를 위해 수업을 고안할 것을 초청 받은 두 당사자는 기꺼이 초청을 수락한다. 그러나 쌓았다가 파도에 쓸려 쉽게 사라지는 모래성 처럼 그들의 수업 계획은 계속해서 파도를 만나고 지어졌다가 다시 사라져 간다. 초청 이후로 벌써 1년이 훌쩍 넘어간다. 학교가 문을 연 이후로 세 계절이 지나고 이제 여름이 오려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 모래성을 계속 쌓아야 할까? 파도는 언제 몰아 닥치는가? 파도의 실체는 무엇인가? 애초에 모래성을 쌓은 자리에 문제가 있던 것일까? 계속 쌓고자 한다면 그 이유와 동기는 무엇일까? 이 모든 질문과 질문들의 공유는 포기나 실패나 한계를 수용하지 못하는 상황에 대한 최후의 보루인가? 그렇지 않다면, 이 질문과 공유의 이유는 무엇인가?
수업 계획서
“사고실험학교는 닫힌 공간이라는 하나의 이미지-현실에서 촉발되었고 다른 기술적 비전에 대한 상상으로 길러진 장소다. 리베카 솔닛은 ‘기술’을 두고 “세상이나 세상에 대한 경험을 변화시키는 어떤 실천, 기법, 혹은 장치”라고 정의한 적이 있는데, 우리는 기술의 근원적인 의미에 대한 이 정의를 숙고하며 사물과 세계의 변형에 대한 여러 가능성을 검토해 볼 것이다. 그렇다고 이러저런 유형을 산출해보는 것이 그 목적은 아니다. 그보다는 양식화된 픽션을 재생산하는 것으로부터 가능한 멀리 달아나며 진실의 방향을 가리킬 픽션을 구하는 것이다. 많은 시도들이 높은 확률로 실패할 테지만, 거기서부터 비로소 뭔가를 시작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허술한 사고실험이 무수한 이미지들을 불러오듯이 말이다.”
- 이한범의 학교를 열며에서
- 사고실험학교의 헤드쿼터라고 할 나선도서관을 익힌다. 수업 진행 당사자 누구도 나선 도서관에 머물고 사용한 바 없다. 하루, 가능한 긴 시간 동안 나선도서관에 머물자.
- 사고실험학교 텍스트를 함께 읽고 학교 운영자 그리고 참여자들과 대화한다. 그간 진행된 사고실험학교의 수업들을 돌아본다.
- 수업 당사자 둘은 사고실험학교의 초대로 한 자리에 마주하게 되었다. 초청을 받은 당시 그 둘은 다른 자리에서 이제 막 첫 협력을 시작하고 있었다. 서로에 대한 이해, 대화가 필요하였다. 그간 쌓아보았던 모래성(새로운 사회 모델, 협력 모델, 커먼즈의 실천 방식, 힘의 형태, 하와이 트리엔날레) 을 돌아본다.
- 1~3의 질문을 기초 삼아 대화하면서, 가용한 도구들을 서로 꺼내어 사용해 보면서, 하루의 끝에 사고실험학교의 미래를 위한 질문과 대화를 추려 남긴다.
일정
2025년 6월 14일 토요일 14:00-21:00
장소
나선도서관
정원
5명
참가비
2만 원 (식사/음료 비용)
제출 자료
없음 (선착순 마감)
진행
손혜민
손혜민은 특정 상황 안에서 모임, 퍼포먼스, 이벤트, 투어 등을 조직하여 협업을 통해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종종 이러한 이벤트는 어떤 상황을 만드는 시/공간의 역학과 사회적 층위를 염두에 두며 디자인 된다. 이는 염두된 의도와 상황 사이에 긴장과 분절을 생성하며, 일종의 문제 해결 및 대안의 모의방식으로 작동한다. 미술 그룹 ‘낙원극장’, ‘사소한 조정’을 결성하고 활동했으며, 미술 콜렉티브 활동을 식물에 빗댄 아카이브 및 전시인 <성장교본>(2014), 3주 모의 공동체 <하우투무브더하우스>(2018) 프로젝트를 기획 했다. 라이스 브루잉 시스터즈 클럽 멤버로 2018년 론칭 이후 현재까지 활동 중이다.
최빛나
최빛나는 탈식민주의, 여성주의, 생태주의를 중심으로 하는 미적 체험을 추구하며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관계성을 탐구하기 위하여 공공의 시공간 속에서 사건을 만들어낸다. 그는 공동체성을 기반으로 하되 그것을 넘어서 삶의 세계를 아름답게 만드는 집합의식으로서 문화를 생성하고 지탱하는데 기여하고자 한다.(김달진미술연구소) 2008년부터 2023년까지 네덜란드 카스코 아트 인스티튜에서 디렉터로 재직했으며, 하와이트리엔날레 2025 공동예술감독, 2022년 싱가포르비엔날레 공동예술감독, 2016년 광주비엔날레 큐레이터로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