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24년 4월 1일, 8일 (2회) 19:30~21:30
정원
8명
참가비
8만 원
프로그램 소개
“이 책은 움직이는 힘들이 숱한 장면과 주체에, 마주침에, 또는 가로막힌 기회에, 또는 이미 만들어진 환경의 평범성 안에 어떻게 내재하는가를 다룬다.”**
확인할 길이 없어 가늠만 할 뿐인 것, 갑자기 출몰했다 흩어지는 것, 부유하고 흐르는 것, 잠재적이기만할 뿐인 것을 어떻게 쓸 것인가? 사회적 현실의 숨은 힘에 대한 인류학적 탐구이자 글쓰기 실험인 캐슬린 스튜어트의 『투명한 힘』을 두 번에 걸쳐 읽으며 이 질문을 다뤄보고자 합니다.
“캐슬린 스튜어트의 작업은 사물의 여러 강도(intensity)에서 시작하는 글쓰기 실험이다. 사물을 알고, 사물과 관계 맺고, 사물에 참여하는 잠재적 방식은 삶의 일상적 방식에서 이미 행해지고 상상되고 있다.”
인류학자인 캐슬린 스튜어트의 저작은 ‘문학적’이라고 평가되곤 합니다. 클리퍼드 기어츠가 『저자로서의 인류학자』를 통해 논의했듯, 현대 인류학의 전개와 문학적 글쓰기는 이미 오래 전부터 깊이 얽혀 있습니다. 이 역사는 실재 혹은 진실을 탐구하고 재생산하기 위한 인류학자들의 학문적 모험의 유산이기도 하죠. 이러한 맥락에서 캐슬린 스튜어트의 쓰기를 유심히 살펴보면, 그녀의 작업에서 또한 ‘문학’은 장르 혹은 형식이 아니라 하나의 방법으로서 도입되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다른 여느 저자가 그렇듯 그녀의 글쓰기의 문학성은 그녀가 방문하는 장소, 관찰하는 사물, 경험하는 순간에 내재한 무언가 즉 인류학적 연구 대상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습니다.
캐슬린 스튜어트의 첫 저작은 『길가의 공간: ‘그밖의’ 미국의 문화적 시학』(1996)으로, 그녀가 자본주의, 현대화, 물질주의, 민주주의, 진보에 대한 미국적 서사에서 배제된 서브텍스트, ‘그밖의’ 것들이 있는 장소를 방문하여 마주친 사람들과 대화하고 그들의 ‘말’과 ‘이야기’에 주목함으로써 미국의 ‘그밖의’ 문화적 현실이 어떻게 형성되어 있는지를 추적합니다. 이 저작이 그녀가 어디와 무엇에 관심을 가졌는지를 보여준다면, 『잔혹한 낙관주의』로 한국에도 잘 알려진 사회학자 로렌 벌렌트와의 공동 작업인 최근 저작 『더 헌드레드』(2019)는 글쓰기 실험에 보다 더 집중한 프로젝트로, 이는 다음과 같이 소개됩니다. “이 시(만들기)는 사물(단어, 생각, 사람, 사물, 아이디어, 세계)의 충격을 추적하는 연습”이다. 『투명한 힘』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만들어진, 한 인류학자로서의 저자가 남긴 자취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탐정의 책 #3 에서는 아니 에르노의 『바깥 일기』, 레슬리 스턴의 『연기의 책』 등 『투명한 힘』의 옆에 놓아 볼 수 있는 여러 문학적 작업들을 함께 살펴보며 그녀의 글쓰기 실천을 보다 깊이 이해해보고자 합니다.
1주차
장면들: 힘과 짜임새 읽기 (4월 1일)
2주차
진실을 돌보는 감각, 앎의 질감을 향한 신호 (4월 8일)
진행
이한범
미술비평가. 나선프레스와 나선도서관을 운영합니다.